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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숙사, 고시텔, 하숙집, 원룸, 분리형 원룸, 1.5룸에서 거주를 해봤습니다. 이렇게 경험하면서 좋은 방, 좋은 집을 구하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경험을 통해 좋은 원룸, 좋은 방 구하는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네이버나 구글에는 모두 부동산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만 적어놓은 글들이 많더라구요. 자취 12년차 세입자의 입장에서 보는 좋은 원룸 구하는 방법, 함께 알아보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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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 환경

 

  1. 내가 집에서 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파악해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는 "방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합니다. 집에서 쉬는 날 또는 퇴근 후에 옆방의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쉬지 못한 경험이 많습니다. 옆방 사람 때문에 잠을 못 잔 적이 많습니다. 옆방에서 시끄럽게 하는 건 아니지만 옆방에서 걸어다니닐때 쿵쿵 거리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습니다. 구조적인 문제죠. 정말 스트레스더라구요. (낙성대의 써x빌... 정말 최악이니까 비추...) 어쨌든 각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요소들을 우선순위를 매겨서 나열을 합니다.

1순위 : 방음

2순위 : 온도 유지

3순위 : 벌레

4순위 : 2층이상 (옥탑 및 꼭대기층 제외)

5순위 : 집의 연식 (10년 이내)

6순위 : 가격 (5억 이내)

7순위 : 지하철역과의 거리 (도보로 10분)

등등

이런식으로 정하고, 낮은 단계의 순위부터 하나씩 포기를 하면서 집을 구하는 것입니다. 1~6순위 까지는 만족스러운 원룸 매물이 하나 있는데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너무 멀면 7순위를 포기하고 방을 구한다던가, 아니면 다른 원룸을 좀 더 알아본다던가 판단을 하면 됩니다.

 

 2. 직접 해당 지역 부동산을 방문해서 눈으로 확인하라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알아보는 것보다 직접 부동산에 찾아가서 매물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실제로 집을 구할 때, 약 1~2개월 전부터 제가 거주하고 싶은 지역의 부동산을 찾아가서 직접 눈으로 매물을 확인합니다. 주중에는 퇴근 후 방문하고 주말에는 모든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부동산을 많이 돌아다닙니다. 계약이 끝날 때쯤에는 부동산 명함이 30개~40개 정도 되더라고요.

 

바로 옆에 있는 부동산이라도 같은 조건을 제시했을 때 다른 매물이 나오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그 이유는 집주인이 특정 부동산과 거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집주인이 A라는 부동산에만 매물을 내놓고, 다른 부동산에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면 그 매물은 A부동산을 방문했을 때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더 다양한 집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접하는 것입니다.

 

  3. 부동산에 가서 1번의 조건을 보여주기

1번 조건을 직접 부동산에 가서 보여주고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아달라고 하는 겁니다. 조건에 맞는 매물이 없다면 그때부터 우선순위가 낮은 조건은 포기하고 보여달라고 하면 됩니다. 너무 까다로운 것 같다고요? 옆방 소음, 벌레, 한기 때문에 잠 못 자고 스트레스받은 경험이 있다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겁니다. 까다롭게 구해야 좋은 집, 좋은 원룸을 구할 수 있습니다.

 

  4. 거주 지역의 주변을 살펴보자

거주 예정인 지역 주변에 상가가 많은지, 원룸이 많은지, 아파트가 많은지 확인을 합니다. 술집이나 노래방이 있으면 밤늦게 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노래도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술집이 있으면 사람들 고성방가, 토사물, 담배냄새 등등 어휴... 제가 경험해봐서 아는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등산로 입구 길목이나, 큰 공원 근처, 대형마트나 편의점 근처도 제외하는게 좋습니다. 야밤에 편의점에서 술 먹는 사람들, 대형마트 방문객들, 주말 이른 아침 등산객들의 수다 등등 쉬는데 방해가 됩니다.

 

  5. 매물로 나온 방이 몇 층인지 확인하라

아래 나열된 층들은 피하는 게 매우 좋습니다.

① 반지하, 지하 : 뭐 말 안해도 알겠죠?

② 1층 : 하수구 막히면 물 역류, 벌레가 많습니다, 1층은 겨울에 춥습니다. 같은 건물 세입자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라 시끄럽습니다.

③ 꼭대기(옥탑방 포함) : 천장에 햇빛을 직사광선으로 받기 때문에 여름에 온도가 높습니다. 겨울에도 천장이 한기를 직접 받기 때문에 다른 층에 비해서 춥습니다. 엘리베이터 없으면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위 3개의 층 제외하고 집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창문밖에 전봇대가 있고 그 전봇대에 가로등이 있으면 밤에도 가로등 불빛 때문에 밝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까지 확인해보시는게 좋습니다.

 

  6. 가장 끝에 위치한 집은 피해라

예를 들어 한 층에 4개의 일렬로 쭉 있다고 가정하면 1호, 4호 집은 피하는게좋습니다. 중간에 끼여있는 집이 좋습니다. 건물 외벽과 맞닿아있는 집은 겨울에 외풍이 들어오고, 여름에 외벽이 열을 그대로 받아서 열이 방안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과거에 낙성대 살 때 (써X빌) 가장 끝방이었는데 겨울에 외풍이 들어와서 방안과 외벽의 온도차로 인해 벽에 물방울이 맺히더라구요....  그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져서 흥건히 고이고.. 바닥과 벽이 맞닿는 부분이 썩었더라구요. 여하튼 이런 집은 절대 금지.

 

  7. 남향 좋아요

집의 방향은 햇빛(일조량)과 관련된 건데요. 여름에 에어컨 틀지 않으면 창문을 열어놓죠. 동향이나 서향은 창문을 열어놓으면 햇빛이 그대로 다 들어옵니다. 그래서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죠. 그러면 바람이 잘 안 들어와서 덥습니다. 여름의 태양은 겨울보다 고도가 높습니다. 태양의 고도가 높으니 집안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 적습니다.

 

  8. 엘리베이터 및 계단 근처는 피해라

엘리베이터가 가동될 때 소리라던지, 특히 계단 옆은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그 울림이 집까지 들립니다. 그래서 이런 집들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최대한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먼 곳으로 선택을 하는 거죠.

 

위의 8가지 조건으로 봤을 때 만약 위 평면도에서 집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붉은색 네모 박스 그려진 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끝집이 아니고, 엘리베이터나 계단에서 멀고, 만약 그림상 아래쪽이 남쪽이라면 남쪽에 있는 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집 내부 

 

  9. 방 내부의 벽을 세게 두드려 보자

저는 원룸을 구하러 다닐 때 방문하는 집마다 들어가서 주먹을 쥐고 벽을 두드렸습니다. 전 소음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처음 방문하는 방의 소음 체크를 하려면 벽을 두드려보는 방법 말고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벽을 쿵쿵 두드려보고 정말 딱딱한 옹벽인지 아니면 통통 울리는 벽인지, 합판 소리가 나는 벽인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둔탁한 소리가 난다(소리가 울리지 않고 벽에 스며드는 느낌?) : 제대로 만든 벽

통통, 퉁퉁 울림소리가 난다 : 시멘트 사이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시멘트만 발라서 소음이 쉽게 전달됨

합판 소리(나무 소리)가 난다 : 이거는 벽 뒤에 합판을 댔을 수도 있고, 가벽처럼 정말 합판만으로 벽을 만들었을 수도 있는데 찝찝하니 거르는게 정답

 

  10. 창문 틈에 벌레 사체가 있는지 확인

벌레가 들어오는지 아닌지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세입자가 깨끗하게 청소를 하면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청소를 안합니다. 벌레가 많이 죽어있으면 그만큼 많이 들어온다는 거겠죠??

 

  11. 만약 겨울인 경우 집에 들어갔는데 창문이 조금 열려있는지 확인

추운 겨울인데도 창문이 열려있다면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겨울에 습해서 문을 열어놓는 경우 입니다. 겨울에 습하면 좋은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 결로로 인해 벽에 물방울이 맺혀 물방울을 없애기 위해 문을 열어놓습니다. 이런 집은 답이 없습니다. 벽을 뜯어내고 다시 공사하지 않는 이상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12. 문이나 창문을 닫았을 때 틈이 크게 벌어졌는지 확인

벌레, 온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벌레가 들어올 수 있는 틈이 되고, 겨울의 한기가 들어올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문을 닫았을 때 이격이 맞지 않아 다시 자동으로 열리는 곳이 있습니다. 공사가 잘못된 것이거나 집이 틀어진 것이죠. 그래서 이것도 확인을 해보셔야 합니다.

 

  13. 현관이나 문 근처에 해충약이 있는지 확인

해충약이 있다는건 벌레가 많다는 뜻이겠죠?

 

  14. 벽에 곰팡이 자국이 없는지 확인

가구 뒤쪽이나 짐 뒤쪽 벽에도 꼼꼼히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짐이 무거우면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그대로 나의 옷, 짐, 호흡기로 곰팡이 균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15. 수압이 괜찮은지, 뜨거운 물은 잘 나오는지 직접 틀어보자

화장실이나 싱크대에서 뜨거운 물과 수압이 좋은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수압이 약한 경우는 한번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만약 여러 세대가 동시에 물을 틀 경우는 수압이 더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압이 약하면 변기 물도 잘 내려가지 않아서 막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수압을 체크하면서 보일러의 성능도 확인을 해보는 겁니다. 

 

  16. 화장실이나 싱크대 밑에서 악취나 냄새가 나는지 확인

악취나 냄새가 난다는건 집주인이 청소를 안 해서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관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거나, 배관에 찌꺼기가 엄청나게 끼여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여름에 배관에 끼여있는 찌꺼기에 날파리가 알을 낳거나 벌레들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벌레들이 배관을 타고 올라와서 어느새 내 방안에 있는것이죠.

 

  17. 옵션이 있는지 확인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책상, 옷장, 서랍장 등등 있는지 확인을 해보셔야 합니다. 추후에 이사할 때 이걸 다 들고 갈지 아닐지는 본인이 판단하셔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옵션이 다 갖춰진 곳이 나중에 이사할 때에도 편하고, 다음 세입자를 구할 때에도 편합니다.

 

그 외

 

  18. 집주인이 공인중개사이면 계약을 하지 마라

저는 직접 경험을 해봤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집을 단순이 차익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건물을 싼값에 매입을 해서 몇 년 가지고 있다가 건물 가격 오르면 팔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건물에 돈이 들어가는 일은 매우 꺼려합니다. 저도 이런 원룸에서 살아봤는데 집에 하자 있어도 절대 안 고쳐주고 복비도 최대한 떼먹으려고 합니다. 

 

  19. 등기부등본은 반드시 확인해봐라

건물에 융자는 얼마인지, 원룸에 융자가 얼마 있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건물 시세 대비해서 융자가 50% 이상 껴 있다는 집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건물 시세를 모른다면 주변에 비슷한 규모의 건물의 시세를 찾아보면 됩니다.

 

  20. 집주인이 같이 거주하는 건물이 좋습니다.

보통 집주인이 건물에 같이 살면 가장 꼭대기 층에 집주인이 살죠.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이긴 한데 집주인이 같이살면 기본적으로 건물 관리를 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제 친구의 경우는 집주인 아래층에서 살았는데, 집주인이 엄청나게 층간소음을 발생시켜서 고통스러웠다고 하네요.

 

 

20가지 팁들을 살펴봤습니다. 제가 경험에서 나온 팁들입니다. 모두들 좋은 집 구해서 편안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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